'머지 업그레이드' 앞두고 요동치는 이더리움…전망도 엇갈려

입력 2022-08-31 16:23   수정 2022-08-31 16:24


이더리움을 작업증명(PoW) 방식 채굴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다가오면서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더리움 발행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한 달여 만에 70% 이상 뛰었지만 다시 2주 만에 20% 이상 급락했다. 머지 전환 이후에도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9일 기준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5일 이후 26.0%, 22일 이후로는 11.8% 떨어졌다. 지난 24일 이더리움 재단이 머지 업그레이드 전환 일정을 공식 발표한 이후 이틀간 8%가량 반등했지만 다시 10% 내렸다. 이더리움은 지난달만 해도 한 달 만에 70% 이상 뛰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채굴 시 소비되는 전력량을 줄이고 그간 약점으로 지목된 초당 거래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이더리움 재단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99.95% 줄이고 현재 50TPS 수준인 초당 거래속도를 6000TPS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효율적’인 ‘친환경’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15일 머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PoW는 더 많은 채굴기를 들여 연산을 늘릴수록 그에 따른 보상인 이더리움을 많이 지급하는 채굴 방식이다. 반면 별도로 채굴기를 들일 필요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제공한 이더리움 지분에 비례해 보상을 주는 게 PoS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렇게 PoS로 전환되면 하루 이더리움 생성 개수가 1만2000개에서 1280개로 줄어들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이더리움을 맡기려는 투자자가 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이더리움이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인 판테라캐피털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 서한을 통해 “이번 이더리움 머지를 통해 채굴자 보상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일일 발행량이 크게 줄면서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창업자도 “이더리움 머지가 실패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 보인다”며 “업데이트가 완전히 자리잡으면 이더리움은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더리움 머지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1000달러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머지 전환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디지털자산 연구팀 소속인 알케시 샤 애널리스트는 “머지 전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이더리움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며 “확장성 문제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깨달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 가격 상승을 유발한 ‘호재’가 될 순 있지만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약한 거시경제 투자심리나 실효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다. 그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트론, 솔라나 등 경쟁 블록체인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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